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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한국제약협회(회장 이경호)가 계획대로 ‘리베이트 무기명 투표’를 실시했지만 다음 이사회에서도 투표를 시행키로 해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제약협회는 이날 더팔래스호텔 서울에서 2015년 2차 이사회를 열고 ‘불공정거래 사전관리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제약협회 이사사로 참여하고 있는 50개 업체 중 대리인 참석을 포함한 총 48곳의 대표들이 이 자리에서 최대 3곳까지 불법 리베이트를 제공한 제약사의 이름을 적어냈다. 또 설문조사 결과는 이경호 제약협회 회장만 열람한 후 즉시 파기됐으며 이 회장은 이름이 거론된 기업에 이를 직접 통보할 예정이다. 하지만 투표는 다음 이사회에서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제약협회는 추후 열리는 이사회에서도 설문조사를 이어가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분기별로 이사회가 열리는 점을 감안하면 제약사 대표들은 올해 3번 더 다른 제약사의 이름을 언급해야 한다. 이에 지난달 말 투표 실시 결정으로 논란이 커졌던 제약업계 안팎에서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우선 설문조사에 대한 제약업계의 불만이 터져나오고 있다. 이사회가 제약산업 발전 방안을 진지하게 고민하고 논의하는 자리가 돼야 하지만 부담스럽고 피하고 싶은 시간이 된다는 의견이다. 또 자율정화를 통해 어느 정도 리베이트 근절을 하고 있지만 그 이전의 리베이트가 투표에서 불거질 수 있는 점도 우려스럽다. 게다가 일각에서는 투표 후 이뤄지는 제약협회의 대책이 미비하다는 부분을 꼬집었다. 이 회장만이 직접 해당 기업을 찾아 설문조사 결과를 통보할 뿐 어떤 조치나 대책이 없다는 얘기다. 자율정화를 강화하고 윤리경영에 책임 있게 나서달라는 취지지만 강제력을 갖고 있지 않아 리베이트 근절을 위해서는 아무런 효과가 없는 것이 사실이다. 아울러 이 회장 혼자만 아는 투표 결과의 보안 유지를 위한 방안도 필요하다. 전화 등의 방법도 사용 가능하지만 제약업계 수장의 업무가 대외적으로 공개돼 있으며 이날 이후의 이 회장이 만나는 제약사는 자연스럽게 리베이트 의혹을 받을 가능성이 커진다. 이에 대해 제약업계 한 관계자는 “제약업계의 자율정화가 이어지고 있고 리베이트에 대한 인식이 많이 개선됐다. 리베이트 완전 근절을 위해서는 설문조사를 통한 사전관리보다는 협회 차원의 실효성 있는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다른 제약사 관계자는 “이 회장이 이름이 나온 제약사에 설문조사 내용을 통보하면 당장 해당 제약사의 영업사원들에게 불똥이 튄다. 이를 업계 안에서 모르고 넘어갈 수는 없다”며 보안 유지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를 전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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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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