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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공정위 CP냐 ISO 인증이냐…갈림길 선 제약사들
첨부파일   등록일    2017-09-08       조회수    175

최근 윤리경영을 강화하고 있는 제약사들이 공정거래위원회가 주관하는 CP(Compliance Program·공정거래 자율준수프로그램) 등급 평가를 국제표준화기구(ISO)가 제정한 반부패경영시스템 국제표준인 'ISO 37001'로 대체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7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한미약품, JW중외제약 등은 최근 공정위에 CP 등급 평가를 신청했다. 하지만 동아에스티를 포함한 일부 제약사들은 ISO 37001 인증에 더 많은 관심을 두고 있다.

CP는 기업이 공정거래 관련 법규를 준수하기 위해 자율적으로 도입해 운영하는 내부 준법 시스템이다. 공정위는 CP를 도입한 지 1년 이상 된 기업 중에서 평가를 신청한 곳을 대상으로 매년 1회 CP 운영 실적 등을 평가해 기업별 등급을 산정하고 있다.

평가 등급은 '최우수'에서 '매우 취약'까지 8등급(AAA, AA, A, BBB, BB, B, C, D)이 있고, A등급 이상 기업에는 2년간 직권조사 면제 등 인센티브를 차등 제공하고 있다. 다만 직권조사 면제기간이라도 특정 혐의가 있다고 판단되면 해당 기업을 조사할 수 있도록 했다.

CP 등급 평가신청 접수는 지난 7월14일 완료됐다. 한미약품은 2015년 AA등급을 받았으나 유효기간이 만료돼 재평가를 신청했고, 동화약품은 지난해 A등급을 획득해 아직 2년의 유효기간이 끝나지 않았지만 AA등급 상향을 목표로 재평가를 신청했다.

올해 신규평가를 신청한 제약사는 녹십자·JW중외제약·일동제약·CJ헬스케어·코오롱제약·현대약품·영진약품 등 7곳이다. 

제약업계에서는 최근 리베이트 제공 등 불미스러운 사건이 잇따르면서 윤리경영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경영 리스크 관리를 위해서라도 공정거래와 관련된 공인기준을 따르는 것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 사항이 됐다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한편 동아에스티 등 일부 제약사들은 CP 등급 평가 대신 ISO 37001에 눈을 돌리고 있다. 이는 다국적 제약사와 계약을 맺을 때 국제표준 인증이 더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ISO 37001은 국제표준화기구(ISO)가 지난해 10월에 조직의 부패를 막기 위해 제정했으며 국내엔 지난 4월 도입됐다. 영국의 뇌물방지법을 근간으로 하며 국제사회의 반부패 법률 요구사항까지 대응할 수 있도록 제정된 국제표준 반부패경영시스템이다. 뇌물방지, 윤리경영, 법규준수, 리더십 등 세부 행동준칙을 전 세계 모든 분야 기업에 동등하게 명시하고 있다.

현재 한국경영인증원(KMR), 한국품질재단(KFQ), KSR인증원 등 3곳이 국내 인증기관으로 선정돼 심사를 주관하고 있다. 요구사항을 충족한 기업에 대해서는 3년의 유효기간을 둔 인증서를 발행해준다. 공정위의 CP 평가보다 기준이 높고 까다롭기 때문에 이를 취득하려는 기업들은 보통 외부 컨설팅 업체의 자문을 받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동아에스티 관계자는 "현재 검토 중인 ISO 37001 인증은 준법경영과 관련된 국제 기준이고, 해외에서는 보편화돼 있어서 국내 기업들도 점차 도입하고 있다"며 "해당 인증을 받으면 국제 기준에 맞게 준법경영을 하고 있다는 이미지를 쌓을 수 있고 제약사의 경우 다국적 회사와 코프로모션이나 코마케팅 등 제휴를 맺을 때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한국제약바이오협회 관계자는 "리베이트 제공 등 불법 영업이 행해지는 것은 오히려 산업계의 경쟁력을 저하하는 측면이 커서 더이상은 안되겠다는 위기의식이 커지고 있다"며 "ISO 기준을 충족하려는 것은 더욱 더 강력하게 글로벌 기준에 의해서 위기 대응 체계를 구축해가려는 노력이라고 보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특히 제약 회사들은 최근 활발하게 선진국 시장에 진출하고 있어서 현지 산업계 기준을 충족하기 위한 차원에서 윤리경영을 강화하는 측면도 있다"면서 "선진국은 윤리경영을 상당히 엄격하게 보고 있어서 이것이 담보가 안되면 글로벌 진출이 어려워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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